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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완제품·부품 분리 '별개 회사' 수준으로 독립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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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완제품·부품 분리 '별개 회사' 수준으로 독립 경영

입력
2011.12.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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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TV 휴대폰 등 완제품(DMC)과 반도체 LCD 등 부품(DS) 부문을 사실상 '별개 회사'에 가까운 독립 경영체제로 운영한다. 미래 신성장동력인 의료기기사업은 공식 사업조직으로 확대 개편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큰 특징은 지난 7월 신설한 DS사업 총괄을 완전히 별도 조직으로 공식화시켰다는 점.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거래선과의 탄탄한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 완제품과 부품 사이의 방화벽을 더 견고하게 하자는 게 이번 조직 개편의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적잖은 애로를 겪었다. 부품(반도체) 측면에서 보면 애플은 최대의 고객이지만, 완제품(스마트폰 태블릿PC)에선 양보할 수 없는 라이벌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익상충(conflict of interest)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또 거래선들이 삼성전자에 요청한 부품정보가 완제품 부서로 흘러 들어갈 수 있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충돌적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부품과 완제품을 완전 분리했다. 전체 대표이사는 최지성 부회장이 맡지만 업무상으론 ▦부품은 권오현 부회장 ▦완제품은 최 부회장의 '투 톱 체제'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부품 거래선들의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완제품 부문도 소비가전(CE)와 정보기술&모바일(IM) 등 2개로 부문으로 통합했으며 ▦영상디스플레이(TV) 및 생활가전은 윤부근 사장이 ▦무선(휴대폰)과 네트워크, 디지털이미징(카메라), IT솔루션(PC 프린터 등)은 신종균 사장이 관장한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 및 의료기기사업 조직도 대폭 보강했다. 종합기술원의 바이오 랩을 바이오연구소로 격상하고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 연구지원도 강화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15일부터 전략회의와 글로벌회의를 열어 2012년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정지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열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는 전날 임명된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도 참석했다. 김 사장이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건 2008년7월 전략기획실 해체와 함께 고문으로 물러난 지 3년6개월 만이다.

그 동안 삼성선물은 삼성증권 자회사여서 사장단 회의 멤버가 아니었기 때문에, 김 사장의 참석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계에선 이학수 전 부회장과 함께 과거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와 전략기획실을 이끌었던 김 사장이 현직 사장으로 복귀하고 사장단회의까지 참석한 것에 대해 "복권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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