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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씨름 큰마당 왕중왕전… 강팀도 눈치싸움에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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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씨름 큰마당 왕중왕전… 강팀도 눈치싸움에 벌벌

입력
2011.12.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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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경기에서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은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에 하나다. 순번 구성과 선수 교체 등의 오더싸움이 핵심이다. 오더싸움에 따라 승부가 뒤바뀌기 때문에 사령탑들은 눈치 작전도 서슴지 않는다. 야구, 축구, 배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에만 오더싸움이 있는 게 아니다. 민속씨름도 오더싸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15일 문경실내체육관에서는 2011 한씨름 큰마당 왕중왕전이 펼쳐진다. 단체전 최강자를 뽑는 이번 대회는 8강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디펜딩챔피언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용인백옥쌀, 울산동구청, 의성군청, 안산시청, 영월군청, 태안군청, 구미시청이 황소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게 된다.

7전4선승제로 펼쳐지게 되는 한씨름 큰마당은 태백급(80㎏ 이하), 금강급(90㎏ 이하), 한라급(105㎏ 이하) 각 2명, 백두급(160㎏ 이하) 1명 총 7명이 출전한다. 경기 한 시간 전에 오더를 내야 하는데 각 팀 사령탑들은 순번을 짜는데 고심한다. 오더는 1개만 제출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3개까지 적어낼 수 있다.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부상 변수나 상대팀의 오더를 보고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오더를 선택할 수 있다.

찬스권도 오더싸움의 일부분이다. 2점 이상 지고 있을 때 감독들은 찬스권을 활용할 수 있다. 찬스권을 사용하면 기존의 순번이 차례로 뒤로 밀리게 된다. 한 경기에 최대 3번의 찬스권 사용이 가능하다. 찬스권을 승부의 반전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김은수 현대삼호 감독은 "찬스권으로 충분히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해야 한다. 한라급 김기태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찬스권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왕중왕전은 8강부터 결승전까지 하루에 다 열리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오더가 바뀐다. 감독들은 상대팀과 선수의 상대성에 따라 순번을 정한다. 특히 선수간 상대 전적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서 오더를 짠다. 후보 선수가 상대성에서 우위를 나타낸다면 감독들은 이를 적극 활용한다. 각 팀 감독들은 "왕중왕전인 만큼 매 경기마다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한 뒤 오더를 짜겠다"며 치열한 지략 대결을 예고했다.

한편 한씨름 큰마당 남북부 리그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한 용인백옥쌀과 현대삼호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모래판 혈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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