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감독들이 보는 예상 승수/ "방망이 물올라… 박찬호 잘 해야 10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감독들이 보는 예상 승수/ "방망이 물올라… 박찬호 잘 해야 10승"

입력
2011.12.14 11:20
0 0

"박찬호 10승 쉽지 않다."

특별법을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박찬호(38)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각계 야구전문가들은 비교적 '승산'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정작 현장 사령탑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박찬호의 복귀에 따라 본보가 8개 구단 감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실시한 결과 '10승 이상'을 거둘 것이란 예상은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에 빛나는 박찬호로서는 다소 굴욕적인 결과다. 그러나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들이 매긴 점수라는 점에서 야박하지만 가장 근접한 예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선동열 KIA 감독은 "7승에서 9승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투수였고, 훌륭한 선수인 건 인정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그 이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승호 롯데 감독과 김진욱 두산 감독 역시 나란히 7승 또는 8승을 점쳤다. 투수 출신의 김 감독은 "볼의 위력이 예전보다는 많이 떨어졌고, 한국 타자들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냉정한 잣대를 들이댔다.

8~10승을 예상한 이만수 SK 감독은 "체력적인 측면을 고려해 선발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기태 LG 감독은 "초반 두 달 페이스가 관건이다. 약 8경기 정도 등판한다고 가정했을 때 반타작(4승4패)을 한다면 10승을 넘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린 감독들도 승수는 높게 잡지 않았다. 투수 조련의 대가 김시진 넥센 감독은 "겨울 훈련을 잘 하고 선발로 나서면 괜찮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7~10승을 예측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메이저리그 경험과 다양한 변화구, 제구력, 수 싸움이 좋다"고 평가했지만, 예상 승수는 '10승 정도'라고 밝혔다.

결국 내년이면 40세가 되는 박찬호의 체력적인 면과, 선수로서 정점에서 내려온 점, 그리고 오히려 메이저리그보다 까다로운 '현미경 야구'를 구사하는 한국 야구의 질적 성장을 박찬호 성공의 저해 요소로 꼽은 것이다.

박찬호의 소속팀이 될 한대화 한화 감독은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보직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결국 박찬호가 인색한 평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어느 정도 구위와 한국 야구 적응력을 보여 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한편 8개 구단 감독 가운데 김진욱 감독을 제외한 7명이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 보강을 마친 팀으로 한화를 꼽았다. 김 감독은 이승엽이 돌아온 삼성을 지목했다. 한화와 함께 전력 보강에 성공한 팀으로 꼽히는 양승호 롯데 감독은 "우리는 15승 투수와 30홈런 타자가 빠져나간 공백을 메운 것일 뿐"이라며 '엄살'을 부렸다.

이대호(오릭스)가 빠지고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이 가세할 홈런왕 경쟁도 관심사. 대부분의 감독들이 최형우(삼성)와 함께'3파전'을 점친 가운데 선동열, 양승호, 한대화 감독이 김태균을, 김기태,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의 손을 들어줬다. 김진욱 감독만 최형우의 홈런왕 2연패를 예상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