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나라 탈당 엑서더스/ 탈당 의원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제3의 당' 만들 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나라 탈당 엑서더스/ 탈당 의원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제3의 당' 만들 듯

입력
2011.12.13 17:47
0 0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 구성을 위해 속도를 내던 한나라당이 13일 쇄신파 의원들의 탈당 및 조건부 탈당 선언으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홍준표 대표 사퇴 이후 당 혼란이 수습되기는커녕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모습이다. 특히 정태근 김성식 의원에 이은 추가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분당(分黨)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탈당 선언 배경

정태근 김성식 의원은 이날 당내 쇄신파의 재창당 주장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이 거부하는 것에 반발해 탈당 또는 조건부 탈당 결심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생존을 위해선 반드시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해야 하고, 우리가 재창당이나 신당 창당을 유도하는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것이 이들이 내세운 탈당의 변이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의 근본적 변화와 재창당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탈당이 '떠나는 친정을 위한 희생'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두 의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내년 총선에서 당내 공천을 받는다 해도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모색하기 위해 탈당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정 의원과 김 의원의 지역구는 각각 서울 성북 갑과 관악 갑으로, 수도권 내에서도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가장 강한 지역들이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흔들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정치 보복'을 우려한 일부 친이계 등 반(反)박근혜 성향 의원들이 오래 전부터 신당 창당 등 판 흔들기를 준비해 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탈당파의 향후 진로

당내에선 탈당파의 진로에 대해 "무소속으로 계속 남기 보다는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태근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제가 어떻게 정치를 할지는 더 고민해서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당내 쇄신파와의 논의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기성 정당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정치를 시도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고 한다. 국민들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열광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기존 보수와 진보가 아닌 제3의 정치를 모색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탈당한 의원들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성 정치권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을 규합해 신당을 창당해'새 정치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이들의 무소속 출마 및 19대 총선 불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동료 쇄신파 의원들이 "총선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탈당할 경우 더 어려울 것"이라며 강하게 탈당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져 이들의 정치 실험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추가 탈당 가능성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가 탈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두 의원의 탈당을 만류했던 권영진 의원 등 2, 3명의 의원들은 '박근혜 비대위' 가 재창당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 외에 서울지역 K 의원도 탈당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19일 전국위원회를 '데드라인'으로 삼고 있다. 김성식 의원이 의총에서 "전국위에서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하겠다는 결정을 하지 않으면 허허벌판에 나가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내부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남경필 의원도 이날 의총 말미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나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