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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내신 절대평가로/ 성적 부풀리기 우려 있는데 왜 도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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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내신 절대평가로/ 성적 부풀리기 우려 있는데 왜 도입했나

입력
2011.12.1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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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2014학년도부터 고교 내신제도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학교 현장은 큰 변화를 겪게 됐다. 새로 바뀐 중고교 내신제도의 취지와 세부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성적 표기가 어떻게 바뀌나.

"현재 고교 학생부에는 석차등급, 수강자 수,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가 표시된다. 2014학년도부터는 석차등급(9등급)이 빠지고, A-B-C-D-E-F(6단계)의 성취도가 표시된다. 예를 들어 현재 1(532)는 석차등급은 1등급이고, 수강자 수가 532명이라는 뜻이지만 앞으로는 A(532)로 바뀐다. 이와 함께 95/78(12)처럼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를 표기한다. 시험의 난이도를 알려주는 정보다. 단 체육과 예술 교과는 A-B-C-F의 4단계, 논리학 등의 교양교과와 영어, 수학의 기초교과는 이수를 의미하는 P(pass)와 과락을 뜻하는 F의 2단계로 평가된다. 중학교 학생부는 수-우-미-양-가의 성취도가 A-B-C-D-E-F로 바뀌고, 석차 대신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가 표시된다."

-대학 입시에서는 어떻게 반영되나?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각 대학에 달려있다. 그러나 대학들이 수험생의 과목별 성취도,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제공받으면 이를 재가공해 학생의 백분위를 산출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내신이 대입에 적용되는 것은 2017학년도부터이며 그 이전에 과목별로 어떻게 내신성적을 반영할 것인지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결국 우수 학생들이 몰려 내신을 잘 받을 특목고 학생들만 입시에서 우대받지 않나?

"제도적으로 이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대학들이 특목고생만 우대해 선발할 경우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지 않겠나."

-고교 입시에도 영향이 있나.

"특목고와 지방 자사고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큰 틀에서 바뀌는 것이 없다. 현재 과목별 석차등급이 과목별 성취도를 환산점수로 바꿔 계산한 등급으로 바뀔 뿐이다."

-문제를 쉽게 내 성적을 부풀리는 학교도 있을 텐데.

"이를 막기 위해 국가적인 교과별 성취 및 평가기준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수학 1차방정식에서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 공식을 활용해 응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상', 공식을 이용해 주어진 점과 직선의 거리를 구하면 '중',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의 뜻을 말할 수 있으면 '하'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어떻게 성취도를 나누는가.

"A는 내용 영역에 대한 지식 습득과 이해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90% 이상의 성취율을 보이면 주어진다. B는 우수(80~90%), C는 만족할 만한 수준(70~80%), D는 다소 미흡한 수준(60~70%), E는 미흡한 수준(40~60%), F는 최소 성취수준 미달(40% 미만)이다."

-왜 절대평가를 도입하게 됐나?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에 따른 것이다. 2009 교육과정은 한국사를 제외한 고교 교육과정 전체를 선택과정으로 편성,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보통교과를 수준과 영역에 따라 '기본-일반-심화' 과목으로 구분해 맞춤형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현행 9등급 상대평가제에서는 이런 수업에 제약을 받는다. 예를 들어 수강 학생이 13명 미만인 과목의 경우 1등급이 아예 나올 수 없다. 이런 문제로 인해 다양한 과목 선택이 이뤄지지 않는다. 교과부 설문조사 결과 고교생의 41.5%는 석차등급에 유리한지 여부를 따져 과목을 선택하고, 교사의 66.4%는 학생들이 석차등급 문제로 소수인원의 교과목 수강을 기피한다고 응답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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