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는 12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주둔 미군을 연말까지 철수키로 한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도 이라크 정부에 연말 전면 철군을 통보했다. 이로써 2003년 3월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개발을 이유로 시작한 ‘이라크 해방 작전’은 약 9년 만에 종결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 전쟁은 끝나고 있다”며 “조만간 마지막 미군이 명예롭고 품위 있게 이라크 국경 밖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17만명에 달했던 이라크 주둔 미군은 현재 6,000여명이 남아 있으나 이마저 이달 31일까지 미 대사관 경비병력을 제외하고 모두 철수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에 F-16 전투기를 비롯한 군사ㆍ경제적 지원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란과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이라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오바마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로 치고 들어간 최초의 결정에 대해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오바마는 2002년 이라크 전쟁을 “멍청하고 경솔한 전쟁”이라며 부시 행정부를 비난했다.
워싱턴=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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