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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에이스침대 부사장, 40년간 매트리스 연구/ "숙면은 혈액순환과 직결 침대는 삶의 중요한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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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에이스침대 부사장, 40년간 매트리스 연구/ "숙면은 혈액순환과 직결 침대는 삶의 중요한 필수품"

입력
2011.12.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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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의 에이스침대공학연구소. 1층에 들어서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10여 개의 철심에 매달려 침대 위에 누워있는 노란 마네킹이 눈에 띈다.

이 마네킹의 이름은'컴퓨맨'. 한국인의 표준 체형으로 만들어진 실험 로봇이다. 바로 옆에는 나무로 만든 큰 롤러기가 침대 위를 좌우로 구르고 있다. 김정균(58) 에이스침대 부사장 겸 침대공학연구소장은 "사람이 10년간 뒹구는 것과 같은 환경을 구현했다"며 "120㎏ 나가는 나무 뭉치로 10만 번 문지르고 다시 100㎏으로 8만 번 두들기며 매트리스에 40㎜ 이상 변형이 없어야 출시 합격"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한 침대연구소다. 1992년 4월 설립됐으며 2006년 침대전문 국제공인 시험기관으로 인정을 받았다. 국내외 유수의 침대회사들이 이곳에서 시험을 거치며 통과한 매트리스에만 인증 라벨이 부착된다.

2004년 연구소장에 부임한 김 부사장은 침대 업계의 산증인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부사장까지 오른 그는"어림잡아 40년 동안 침대만 연구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대한제국 마지막 황후였던 순정효황후가 사용한 국내 1호 스프링 침대를 복원한 것도 그였다. 당시 스프링 하나하나를 직접 손으로 감아 원형을 재현해 내 화제가 됐다. 그는 이미 자동화된 매트리스 스프링을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하루에 몇 시간이나 잠을 잡니까" 연구소의 기계를 설명하던 김 부사장이 대뜸 물었다. 그는 "침대 매트리스는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품"이라며 "하루 최소 6~7시간 침대에서 생활을 하는데, 이보다 더 오래 같이 있는 것은 사무실 의자 정도 외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에 2~3시간 타는 자동차는 애지중지 다루면서 침대를 고르는 데에는 소홀한 문화가 안타깝다는 설명이다.

그는 "보통 잠을 잘 때 60번 정도 뒤척이는데, 이 횟수는 매트리스의 품질에 따라 달라진다"며 "숙면은 혈액순환과 직결되기 때문에 청소년의 성장, 스트레스 질환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침대 매트리스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에이스침대가'숙면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99년부터 침대공학연구소와 음성 공장을 청소년들의 견학코스로 개방했다. 김 부사장은 "연간 6,200여명의 학생들이 이 곳을 다녀가며 누적 방문객은 12만 명"이라며 "매년 3억 원 이상의 예산을 견학 관련 사업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 한대 당 4억 원에 달하는 이동수면연구소도 6개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부녀회 등을 돌며 수면 습관이나 척추의 상태 등을 측정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매트리스를 추천해준다.

김 부사장은 30년 이상 몸담은 에이스침대의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세계 특허 27개, 국내 특허를 280개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경쟁사보다 30년 이상 기술력이 앞서있다는 것이다. 그는 "에이스침대는 63년 창업 이래 침대사업의 외길만을 걸어왔다"며 "소비자들의 편안한 수면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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