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이었던 박서운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2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에 사시던 박 할머니가 지난 4일 노환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여성가족부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1917년 부산 근처의 한 마을에서 10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 할머니는 스무살 때쯤 중국 훈춘시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3, 4개월 만에 병에 걸려 위안소에서 쫓겨난 할머니는 중국을 전전하다 해방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박 할머니는 생전 자기 이름만 기억할 뿐 한국말을 모두 잊었고 1994년 중국에서 정대협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쉰살만 됐어도 고향에 가보겠지만 이젠 너무 늙어서 엄두가 안 난다"고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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