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색 합격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6세가 채 안 된 최연소 합격생에서 지역균형선발을 통과한 쌍둥이, 과잉행동 및 주의력결핍장애(ADHD)를 극복한 학생까지 하나하나가 사연이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특기자전형으로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 서울과학고 3학년 배형규(15)군은 1996년 1월생으로 최연소 수시 합격자가 됐다. 중학과정 2년을 뛰어넘어 이제 겨우 만 15년11개월이다. 어려서부터 영재로 불린 배군은 수학 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 그는 중1이던 2008년 중등부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받았고, 그 해 서울과학고가 중학교 1학년 과정만 마쳐도 입학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과학고에 응시해 합격했다.
배군은 지난 8월부터 삼성에서 진행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정이나 약속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연세대 치대에도 합격했던 배군은 "열심히 공부한 결실을 맺어 기쁘다"며 "서울대에 진학한다면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 안산 경안고등학교 쌍둥이형제도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통해 나란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분 차이로 먼저 출생한 형 홍인선(18)군과 동생 준선(18)군이 그 주인공. 이들은 각각 건설환경공학부, 사회과학계열에 학격했다. 쌍둥이 형제는 7세 때부터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기 전까지 한 책상에 마주앉아 30분에서 1시간 가량 함께 공부하는 습관을 길렀다. 이들은 "서로 공부 경쟁자가 돼 한 명이 힘들어 할 때는 격려를 해주고 한 명이 성적이 더 잘 나오면 경쟁심을 자극하며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고 밝혔다. 어머니 김일주(49)씨는 "고등학교 3년간 기숙사 생활을 할 때도 취약한 과목을 서로 도와주고 독려할 정도로 우애가 좋았다"며 "어렸을 때 다져왔던 기초가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충남 지역에서는 과잉행동 및 주의력결핍장애(ADHD)와 기초생활수급권자라는 역경을 딛고 2명의 고교생이 특기자전형으로 수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또 최근 3년간 합격자가 없었던 전남 구례군 구례고등학교에서 이기수(18)양이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으로 인문계열에 당당히 합격했다.
서울대는 2012년 수시에서 정원 내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특기자 전형으로 1,844명,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으로 197명 등 총 2,041명을 선발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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