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경제행복도가 1년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무엇보다 소득분배 형평성이 악화했다고 보는 가계들이 많았다.
12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4분기 경제행복도 체감지수는 46.7로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소득계층별로 연평균 소득이 가장 낮은 20%(1분위)부터 상위 20%(5분위)까지 모두 50을 밑돌았고, 1년 전(48.0)에 비해서도 하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소비수준(50.7)과 재산수준(52.2)에 대한 행복감은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경제 안전성(44.4)과 분배 형평성(39.4)은 매우 낮았다. 특히 소득분배 형평성은 1년 전보다 악화했다고 답한 가구 비중(43.8%)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가구(9.0%)에 비해 5배 가까이 많았다. 또 금융안정성 체감지수의 경우 소득 1~3분위 하위계층은 44 이상을 보였지만, 고소득층인 4, 5분위는 40에도 못 미쳤다.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한 계층일수록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제행복도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1년 뒤에는 경제행복도가 다소 높아질 거라는 기대와 함께 소득분배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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