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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 50일이상 TV에 모습 비추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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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 50일이상 TV에 모습 비추지 않아

입력
2011.12.1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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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의 간판 아나운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정을 비롯한 주요 뉴스를 보도하는 리춘희(68)씨가 50일 이상 TV에 출연하지 않고 있어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교도(共同)통신이 일본의 라디오프레스 방송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힘차고 강경한 어조의 뉴스 진행으로 유명한 리씨는 10월 19일 자정뉴스에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이후 모습을 감췄다. 리씨가 김 위원장의 활동 보도 자체가 없었던 2008년 3월 한달 가량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 이처럼 장기간 방송에 나오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최근 김 위원장의 근황은 리씨와 교대로 뉴스를 진행해온 남성 아나운서들이 보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3년생인 리씨는 평양연극영화대 배우과를 졸업, 1971년부터 30년간 조선중앙TV 아나운서로 근무하며 북한 주민들로부터 인민방송원, 노동영웅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리씨는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괴뢰군 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격앙된 어조로 낭독하는 등 북한의 주요 뉴스를 보도해왔다.

리씨는 최근 조총련계 조선신보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독특한 화술에 대해 “김일성, 김정일과 관련된 보도를 할 때는 한없이 경건한 마음을 안고 정중히 하며, 원수들을 칠 내용과 관련된 것은 증오심을 갖고 목소리 톤을 높인다”고 소개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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