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선주(船主)와 선급(船級) 외국인 감독관 가족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불우 어린이를 위해 파티를 열었다. 무려 24년째 이어지고 있는 행사다.
현대중공업 외국인 감독관 부인들이 주축이 된 '고아원 후원회(Orphanage Committee)'는 10일 울산양육원생 120여명을 울산 동구 방어동 사택으로 초청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마련했다.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온 외국인 감독관 부인들은 이날 어린이들에게 식사와 간식 등을 제공하고 여러 게임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동호회 '풍선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도 매직 풍선쇼를 펼쳤다. 대만 출신 바이올렛 우 야콥슨(43) 고아원 후원회장은 "한 해 동안 자선 바자, 세계요리강습회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모은 수익금으로 행사를 열었다"고 했다.
고아원 후원회는 현대중공업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위해 상주하는 외국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단체다. 이들은 해마다 울산양육원을 방문하고 결손가정을 돕는 등 온정의 손길을 펴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은 주로 선주, 선급 감독관, 엔지니어 등이다. 이들은 짧게는 2∼3개월에서 길게는 3년 이상 울산에 머무르며 조선과 해양설비 공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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