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72) KT&G복지재단 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방침은 임기 말 터져나오는 대통령 측근 비리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1ㆍ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구명 로비 명목으로 4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는 김 이사장에 대해 이번 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날 "김 이사장을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 동안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제일저축은행이 지난 연초 영업정지 위기에 처했을 때 평소 친분이 두터운 유 회장으로부터 관계기관 청탁을 명목으로 4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 회장의 진술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김 이사장에게 거액의 뭉칫돈이 전달된 정황을 상당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유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유 회장에게서 받은 돈을 영업정지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전달했는지도 살펴보고 있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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