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식을 통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성공한 인생은 무엇인가. 좋은 학교를 나와 억대의 연봉을 받는다 해도 삶이 꼭 행복하진 않다. 그러나 처세술에 대한 갖가지 책들은 외적 성공과 물질적 행복에 초점을 맞춰 성공비법을 운운한다. 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Social Animal)이라는 평범한 이치를 제목으로 내건 이 책은 다양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성공에 있어 내면의식(감정과 직관, 편견, 동경, 유전적 특성, 인격적 특성, 사회적 규범 등 무의식적 영역)의 역할을 강조한다. '무의식은 충동적이고 감정적이며 예측할 수 없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재기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양한 관계와 만남을 통해 성장하는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반영했을 때 개개인은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역설한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2000년 동명의 저서로 '보보스'(Bobosㆍ물질만능주의 경제관을 지녔으면서도 예술가의 정서를 가진 엘리트)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이경식 옮김. 흐름출판ㆍ568쪽ㆍ2만5,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축구 150년 역사와 전술의 진화
축구철학의 역사 / 조나단 윌슨 지음
길이 105m 폭 68m의 경기장, 두 개의 골대와 22명의 선수 그리고 한 개의 공. 축구를 규정하는 가시적 요소는 이처럼 단순하지만 경기의 양상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게 나타난다. 150년의 역사를 지닌 축구가 단지 시합의 결과만이 아니라 전술과 철학의 영역에서도 끊임없이 논의되고 연구되고 있는 이유다.
영국의 축구 전문 기자이며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축구 강국들의 수많은 자료를 토대로 150년 축구 역사와 전술의 진화를 기록했다. 2-3-5에서 W-M 그리고 최근의 4-6-0까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전술과 철학의 역사를 17장에 걸쳐 펼쳐놓았다. 저자는 단지 전술의 방식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전술이 '누구에 의해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공을 들였다. 열렬한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축구의 역사가 쌓여가면서 나라마다 전술의 차이가 어떻게 생겨났고 그 역사ㆍ문화적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한번쯤 챙겨볼 만한 책이다. 하승연 옮김. 리북ㆍ480쪽ㆍ2만원.
고경석 기자 kave@hk.co.kr
'유리 천장' '소득과 건강'… 상식을 엎는 시선
다윈의 대답 / 최재천 등 지음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을 '유리 천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유리 천장이 없어서 보이지 않는 거라고 주장한다. '여성이 왜 고위직에 오르지 못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태어날 때부터 일과 가정을 대하는 남녀의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을 뒤엎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유리 천장을 주장하며 가사노동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이 오히려 가정에 있는 여성의 지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다윈의 대답' 시리즈는 인간의 이기심, 남녀차이, 불평등, 경쟁 등 여덟 가지 논쟁적 주제에 관한 다윈주의자의 시선을 담고 있다. 평균 소득보다는 소득 격차가 건강을 결정한다는 등 도발적인 주장이 눈길을 끈다. 도움을 주고받는 동식물처럼 인간도 '호모 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최재천, 피터 싱어, 존 메이너드 스미스 교수 등이 썼다. 최정규 등 옮김. 이음ㆍ전 8권ㆍ각권 8,800원.
변태섭 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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