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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실업고·지방대 출신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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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실업고·지방대 출신 약진

입력
2011.12.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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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국내 최대기업이자 글로벌 무대에서도 정상급 기업인 만큼, 사장반열에 오를 정도면 명문고등학교나 이른바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삼성엔 의외로 상업고 공업고 지방대 출신들이 많으며, 7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도 실업계고 및 지방대 출신이 대거 약진했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이번 정기인사에서 부회장 자리에 오른 정연주(61)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은 대구상고와 동국대를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입사 후 승승장구를 거듭해 2003년부터 7년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2010년부터 삼성물산 대표이사(건설부문장)를 맡으며 두 회사의 글로벌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윤진혁(58)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도 부산공고와 부산대를 졸업했다. 중소형 모바일 디스플레이 쪽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그는 일본 삼성 부사장 취임 이후 1년 만에 CEO반열에 오르게 됐다. 삼성 역사상 공고출신 CEO는 이번이 두번째다.

작년부터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는 박근희(58) 사장은 청주상고와 청주대를 졸업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그룹 내 쌍두마차에 해당하는 회사로, 삼성 내에선 웬만큼 신임이 두텁고 능력이 탁월하지 않으면 꿈도 꾸기 힘든 자리로 꼽힌다.

삼성 역사상 첫 개발자 출신 사장이 돼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 중 한명의 꼽히는 이철환(57)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도 지방대(경북대) 출신이라는 벽을 뛰어넘었다. 애플과 특허전쟁에서 야전사령관을 맡으며 직설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영등포공고와 광운대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 이번 인사에서 그는 유임됐으며 역시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어느 고등학교,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는 삼성에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면서 "학력을 불문하고 실력만 갖추면 최고경영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건 삼성의 오래된 인사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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