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교 3학년인 만 17세 인구가 올해부터 줄기 시작해 향후 10년간 3분의 1가량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대학 입학정원을 줄이고는 있지만, 인구 감소세가 더 빠른 탓에 대학입시 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만 17세 추계인구는 올해 69만7,217명으로 지난해보다 4,343명 줄었다. 2005년 이후 6년 만의 감소세다. 통계청은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져 만 17세 인구가 매년 4,000~7만9,000여명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2020년 17세 인구는 지금보다 3분의 1 가량 줄어든 46만6,000여명이다. 감소폭이 가장 큰 해는 2001년생이 고3이 되는 2019년(-7만9,951명)으로 추정된다.
만 17세 인구가 올해부터 줄어드는 것은 이들이 태어난 1993년을 전후해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아이를 많이 낳지 않은데다, 97년 말 외환위기 여파로 출산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는 평균 출생아 수)은 93년 1.67에서 10년 후인 2002년 1.17로 떨어져 만 17세 인구의 감소 기간과 일치한다.
만 17세 인구는 2021년 소폭(867명) 증가하겠지만, 장기적으론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쌍춘년(2006년)과 황금돼지해(2007년) 출생아 수가 늘어 2020년대 초반 만 17세 인구가 반짝 증가했다가 다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부가 대학 입학정원을 줄이고 있지만, 만 17세 인구 감소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부는 올해 대학 입학정원을 지난해보다 3,157명, 내년에는 2,918명을 더 줄일 계획이다. 이는 만 17세 인구 감소보다 올해 1,000여명, 내년에는 7,000여명 적은 숫자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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