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여검사' 사건을 수사 중인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7일 사건 청탁 등을 위해 판ㆍ검사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모(49)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최 변호사에게 적용한 혐의는 변호사법 위반, 사기, 감금치상, 무고 등 총 4가지다.
검찰은 이날도 최 변호사를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히 최 변호사가 부산지법 부장판사에게 상품권과 와인 등을 줬다는 의혹, 검사장급 인사에게 골프채와 명품지갑 등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진정인 이모(39ㆍ여)씨를 불러 대질 신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질신문 과정에서 진정인 이씨는 "최 변호사가 부장판사에게 준다며 와인 관련 책을 사오라고 했으며 상품권을 봉투에 넣어 오라고 했다. 책에 봉투를 끼워줬고 그 책이 전달되는 것을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검사장에게 선물한다며) 골프채를 사러 같이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녹취록 일부도 검찰에 제출했다.
최 변호사는 그러나 "(상품권 전달은) 진정인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골프채는 진정인이 샤프트에 내 이름을 붙여 선물한 것"이라며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 동안 확보한 녹취록과 녹화 영상 등을 통해 상당 부분 혐의를 입증했다고 판단, 전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8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특임검사팀은 이날 이모(36ㆍ여) 전 검사를 최 변호사로부터 사건 청탁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했다. 이 전 검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한 부산지법 임경섭 영장전담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검사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최 변호사가 관련된 사건을 동료 검사에게 청탁해주는 대가로 최 변호사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고 벤츠 승용차 등 4,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 샤넬 핸드백 구입비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남상욱기자 thoth@hk.co.kr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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