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이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일번지. 동경 백삼십이 북위 삼십칠.
평균기온 십이도 강수량은 천삼백 독도는 우리 땅.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아마 없을 것이다. 일본이 독도문제를 야기할 때 마다 '독도는 우리 땅'은 우리의 수호천사처럼 늘 등장한다. 1982년 한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발표된 노래가 이제 불후의 명곡이 되어 전설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독도 인프라
한일간 관계에서 늘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는 독도에 정부가 획기적 정책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독도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방파제와 발전소, 수중 관람실 같은 대규모 시설들이 건설될 것이라고 한다. 높은 파도로 선박 접안이 어려운데다, 동도와 서도간 연결로가 없어서 관광에 제약이 많았던 독도에 큰 변화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선착장이 위치한 서도 앞 136m 지점에 파도를 막아줄 길이 265m 폭 20m의 방파제가 세워지며, 방파제 끝엔 수중 관람실을 만들어 유리를 통해 독도 바다 속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되고, 그 아래엔 파도로 전력을 생산하는 파력 발전소가 만들어지며, 동도와 서도 사이엔 레일을 따라 구조물을 타고 이동하는 연결로도 마련된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예산 2,0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16년 말 공사가 끝나면, 2,000톤급 여객선이 언제든지 독도에 접안할 수 있게 되어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독도에 대한 이러한 물질적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반갑고 좋은 일이다. 이와 더불어 독도에 대한 문화예술 정책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독도를 기반으로 하는 크고 작은 다양한 이벤트들이 펼쳐지면서 여러 가지 성과들도 나왔다고 보지만, 이젠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운영하는 독도 문화예술 정책과 그에 상응하는 성숙한 문화예술 표현형식을 기획하고 실행할 때가 온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독도 예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고 외치는 이벤트에서 문화적 자존감을 고취하고 예술적으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독도를 콘텐츠로 연출하고 구성하는 예술상품이 있어 국내에서도 즐기고 해외로도 나가게 되면 그 파장은 참으로 클 것이다. 보통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기가 어려워 예술상품을 문화브랜드로 운용하는 정책개발이 늘 미흡한 실정이다. 눈에 보이는 기술과 단기적 성과에 치중한 이벤트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예술이 문화가 되고 문화가 새로운 힘을 보여주는 사례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문화적 축적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독도는 우리 땅이다. 우리 땅에 예술의 꽃을 피게 하고 문화를 발현시켜야 진정한 우리 땅이 된다. 독도를 오가는 사람들만 늘어난다고 해서 독도 문화가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 문화를 통해 독도를 전 세계에 세일즈하기 위해선 세대와 국가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문화표현형식으로 즐기는 독도예술을 가꿔나갈 필요가 있다. 독도예술은 독도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독도콘텐츠를 새로운 미디어 퍼포먼스로 만들어 수 많은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놀이도 하나의 대안일 수 있지 않을까.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아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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