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지켜볼 뿐"

청와대는 7일 최고위원 3인의 집단 사퇴 등으로 한나라당 내홍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 긴장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말을 아꼈다. 해체 위기로까지 몰린 여당의 운명이 걱정스럽고 불안하지만 “청와대가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청와대는 당장 국회의 새해 예산안 처리 지연 등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나라당 사태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의 고민과 충정을 이해한다. 지켜보자”라고만 대답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한나라당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당장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조용히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정 운영에 곧바로 영향을 주는 여당의 운명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 대표 체제가 계속 유지될지,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지, ‘재창당’ 수준의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