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은 야구장 가는 길이다. 앞으로도 나는 그 길 위에서 부딪히며 살아갈 것이다. 그것이 나의 베스트다.'
최근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69) 전 SK 감독이 자전적 에세이집 <김성근이다> 를 펴냈다. 김 감독은 서문에서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고,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어떤 역경 속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인생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세상에서 내가 없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야구공을 잡으며 살아왔던 지난 50년 인생을 책을 통해 돌아봤다. 김성근이다>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가슴 뜨거워지는 이야기들도 녹아 있다. 2007년 부진했던 최고참 김재현에게 "너 이따위로 하려면 야구하지 마라"고 호통쳤던 일이나 박재홍이 감독실을 찾아와 그의 한 마디를 듣고 껴안고 울음을 터트린 일, 에이스 김광현을 일부러 질책하고서 마음이 아파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일화 등이 생생하다.
한때 까다롭고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던 김 감독은 "나는 이기는 야구가 아니라 지지 않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며 "우승보다 더 값진 게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생명력이 살아난다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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