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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덕분에 살맛… 여성이 행복한 도시… 서울시 '일방 홍보'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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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덕분에 살맛… 여성이 행복한 도시… 서울시 '일방 홍보' 없앤다

입력
2011.12.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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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덕분에 살 맛나요!' '서울이 좋아요!'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서울시의 홍보 문구다. 추상적인 데다 밑도 끝도 없는 표현이다.

내년부터 이런 자화자찬 식 서울시 홍보물이 싹 교체될 예정이다. 대신 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익적 캠페인이나 사회적 기업이 생산하는 생활용품 먹거리 각종 서비스, 시정과 관련된 시민단체의 캠페인 사업이나 기업과 서울시가 함께 추진하는 공익 캠페인, 서울시 문화행사, 특화지역(재래시장 관광특구 등) 홍보 내용으로 채워지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기본적인 홍보 개념은 '나눔과 참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지난주 시민단체 등에 '서울시 보유 홍보매체 활용방안 자문 의뢰서'를 보내 홍보매체 활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이번 주 내 보다 구체적인 안을 마련, 새해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강 르네상스' '세계디자인 수도 서울' '여성이 행복한 도시' 등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추진됐던 서울시의 사업 광고도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의 공익적인 내용을 담을 홍보매체는 거리의 가로판매대(1,284개)와 구두수선대 외벽(580개), 시내버스 외부(1만2,765면), 지하철 내부 모서리ㆍ액자형 광고(2만7,830개), 해치게시판 등으로 인쇄매체 면 식으로 따지면 4만3,000면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 동안 일방적으로 서울시만 홍보해 온 측면이 있었고 자화자찬 식 내용에 대해서는 낯 간지럽다는 시민단체와 언론의 지적도 있었다"며 "앞으로는 시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쌍방향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한 기부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실 그 동안 일방적인 시정 홍보에 많은 시민들이 염증을 느낀 게 사실"이라며 "시 홍보매체를 통해 시민단체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 기부 문화 확산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서울시의 홍보 문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09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재직할 당시 서울시에 건의했던 문제이기도 하다. 당시 박 시장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경우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이 있고 시민적 합의가 채 이뤄지지 않았는데 지하철 광고를 통한 일방적인 홍보 탓에 정책에 대한 차분한 점검이 소홀해진다"며 "또 계속되는 광고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감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지시는 아니고 시민단체와 언론 등의 비판에 대해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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