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식품회사인 메이지(明治)사가 제조, 판매하는 분유 ‘메이지 스텝’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이후 분유에서 세슘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이 제품은 특히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소량이나마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어 파장이 일 가능성이 있다.
메이지사는 “분유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라 조사한 결과 이 제품에서 ㎏당 최대 30.8베크렐(Bqㆍ방사성 물질 측정 단위)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며 “현재 유통중인 40만통(통당 850g)의 분유를 무상교환 형식으로 긴급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거 대상은 유통기한이 2012년 10월로 표시된 제품들이다.
메이지사는 분유에서 검출된 세슘이 일본 정부의 잠정기준치(㎏당 200Bq)를 밑도는데다 가열하면 농도가 3, 4Bq로 떨어져 건강에 큰 영향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분유가 방사성 물질에 특히 취약한 9개월에서 3세에 이르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제품인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반감기가 29년인 방사성 세슘은 인체에 축적돼 갑상선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미량이라도 유아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도 기존 방사성 물질 기준치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 인만큼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보다 엄격한 유아용 기준을 마련 중이다.
메이지사 관계자는 “제품 원료인 탈지분유는 홋카이도나 호주 등이 원산지이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 생산된 것으로 원료에는 문제가 없다”며 “사이타마(埼玉)현 가스카베(春日部)시 공장에서 분유를 건조하면서 사용한 열풍에 방사성 물질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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