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6일 성명을 내고 아나운서들의 주소를 노출한 강용석 의원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소송과 관련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판결문에 나온 여자 아나운서들의 집주소를 그대로 공개했다.
아나운서연합회는 "주소 공개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백퍼센트 고의적인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여성 아나운서들이 스토킹 등 각종 위협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강 의원의 망언으로 그동안 여자 아나운서들은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이제는 집까지 옮겨야 하냐"며 "말도 안 되는 발언으로 여성들과 아나운서들에게 큰 상처를 준 강 의원은 지금까지도 반성과 사죄는커녕 국민을 우롱하며 궤변으로 자기합리화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대학생들과의 모임에서 여대생들에게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번호도 땄을 것'이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해 아나운서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강의원은 1,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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