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외교 현안과 외교 전략을 논의하는 외교정책위원회(FAPB)를 출범시키고, 당파를 초월한 거물급 위원 25명을 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 국방부 국방정책위원회(DPB)를 본떠 만든 외교정책위원회는 국무장관 직속기구로서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국익 실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위원회 출범은 미국이 최근 아시아 등에서 공세적 외교를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임기 2년의 위원에 임명된 25명은 민주당과 공화당, 싱크탱크, 군ㆍ안보, 경제계 출신들로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외교정책위원회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소장인 스트로브 탈보트가 맡았으며 마이크 멀린 전 합참의장, 칼라 힐스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 존 포데스타 전 미국진보센터 소장,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앤마리 슬로터 프린스턴대학 교수 등이 참여했다. 공화당 정권에서 외교안보 현안을 다뤘던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네그로폰테 전 국가정보국(SNI) 국장도 위원회에서 활동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9일 첫 외교정책위원회를 주재하고 자신이 21세기 미국의 외교방략으로 제시한 '경제적 국정운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클린턴 장관이 외교정책 기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외교정책위원회는 그 같은 노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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