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예술 베스트셀러 이름 올려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정준호 지음ㆍ후마니타스 발행
기생충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생물들이 서로 기생 혹은 공생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생존을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질병ㆍ개발ㆍ전쟁 등의 최전선에서 기생충이 인간과 함께한 역사로 주제를 확대해 나가는 이 책은 1, 2장에서는 기생충과 숙주의 관계, 3, 4장에서는 기생충과 인간(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두 남자의 집 짓기 이현욱 등 지음ㆍ마티 발행
3억원으로 땅 매입에서 건축, 인테리어까지 모두 해결해 48평형 단독주택을 지어낸 ‘땅콩집’ 건축 프로젝트 실행기. 한 필지에 나란히 이어진 단독주택 두 채를 1개월 내에 저렴하게 짓는다는 발상의 전환이 어떻게 가능한지 보여준다. 또 단독주택에 살기를 원하면서도 난방, 교육, 방범, 관리유지비, 그리고 재테크를 이유로 아파트를 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상상목공소 김진송 지음ㆍ톨 발행
목수인 저자가 ‘움직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면서 상상력의 작동원리를 설명한다. 이러한 사유를 다시 물질의 속성이란 상상력과 어떤 관계인지, 과학과 기술이 상상력을 어떻게 증폭시키거나 제한하는지, 언어와 이미지는 얼마나 상호보완적이며 동시에 충돌하는지 등의 사색으로 확장한다. 지식의 권위적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통찰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새로 쓰는 조선의 차문화 정민 지음ㆍ김영사 발행
다산이 마셨던 차는 떡차였을까 잎차였을까? 가야사 5층 석탑에서 발견된 700년 묵은 송대 용단승설차는 어떻게 고려 땅까지 건너왔을까? 절집에서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던 차 문화의 전통을 누가 다시 일으켜 세웠을까? 다산이 초의에게 차를 배웠을까, 초의가 다산에게 배웠을까? 논란이 되는 추사의 ‘명선(茗禪)’은 진짜일까? 조선의 차문화, 특히 18세기 이후 시대를 풍미한 차 문화의 흐름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담아냈다.
서양 문명을 읽는 코드, 신 김용규 지음ㆍ휴머니스트 발행
서양문명에서 기독교는 무엇이고 그것의 핵심인 ‘신’의 본질은 무엇일까. 서양문명 이해에 핵심적인 개념인 ‘신’을 탐구해야만 당면한 현대 문명과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가 서양의 철학ㆍ신학을 문학, 역사, 예술, 과학과 연관 지어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서양 고전을 새롭게 해석해 지식과 서사가 어우러진 글들이 800여쪽의 방대한 분량에 담겼다.
LHC, 현대물리학의 최전선 이강영 지음ㆍ사이언스북스 발행
전공자 외에는 잘 모르는 강입자충돌기(LHC)와, LHC의 가동으로 세계 과학계의 중심축으로 우뚝 선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의 전모를 소개한 책. 원자의 발견에서 현대 물리학이 도달한 ‘거의 모든 것의 이론’인 입자 물리학의 표준 모형에 이르기까지 입자 물리학의 역사와 그 중심에 선 유럽 최대의 과학연구기관 CERN의 작동 원리, 그리고 과제를 짚어본다.
왕과 국가의 회화 박정혜 등 지음ㆍ돌베개 발행
조선시대와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 궁중 회화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 조선 왕실의 역사를 재현해 본다. 을 중심으로 한 문헌 기록이나 왕이 그림을 직접 감상하고 그 위에 남긴 어제(御製), 또는 왕이 직접 그린 그림 등을 통해 당시 조선 임금의 그림 취미를 엿볼 수 있다. 이런 왕실의 문예 취미가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어떻게 변했고 그것이 당시의 시대 흐름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조명했다.
종이책 읽기를 권함 김무곤 지음ㆍ더숲 발행
종이책 읽기에 얽힌 경험, 그 즐거움과 매력 등을 이야기한 에세이. 저자는 올드미디어로 여겨지는 종이책이 실은 21세기를 지배하는 뉴미디어의 특성을 이미 다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 시대에도 종이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고통을 이겨내는 일이기 때문이며, 그렇게 한 권의 책을 온전히 읽어낸 사람은 그 책과 스스로의 주인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지음ㆍ사계절 발행
니체 원효 데리다 등 동서양 철학자 48명의 고전을 토대로 그들의 철학적 사유의 핵심이 삶의 고민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인문 에세이. 심리 상담하듯,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고민과 불안에 갇혀 있는 이들이 어떻게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모색한다. 남들이 보는 ‘나’가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고, 타인과의 비뚤어진 관계들을 바로잡고, 나와 너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지속 가능한 소통을 강조한다.
현대인의 탄생 전우용 지음ㆍ이순 발행
해방과 미군정기, 대한민국 정부 수립, 그리고 한국전쟁 발발과 종전에 이르기까지 8년간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어내면서 한국인의 몸 또한 물리적으로 엄청난 체험을 하게 된다. 온갖 질병과 세균, 총탄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됐고, 거대한 고통과 두려움을 고스란히 몸으로 견뎌내야 했던 시간이었다. 신체 위생과 질병, 의료의 관점에서 이 시기의 한국인, 그리고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했다.
정리=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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