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5일 오후 6시부터 지상파 고화질(HD) 방송 재송신을 재개했다. 케이블TV협의회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의 HD방송 재개 권고에 따라 조건없이 HD 방송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SO들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과 재송신 대가 산정을 놓고 갈등을 빚다 지난달 28일 디지털 신호(8VSB) 송출을 멈췄다. 때문에 케이블TV 가입자 중 770만 가구가 HD가 아닌 표준화질(SD)로 지상파를 시청하는 불편을 겪었다.
방통위의 중재로 일단 8일 만에 HD 방송이 재개되긴 했으나 불씨는 여전하다. SO들이 HD 재송신을 재개함에 따라 SO와 지상파 간 협상은 5일부터 1주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수년간 평행선을 달려온 터라 타결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지상파측에서 SO들에 재송신 대가로 가입자당 요금(CPS) 280원을 요구하자 SO측은 난시청 해소에 케이블이 기여한 비용을 정산하라고 맞서면서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방통위는 앞서 지난달 28일 방송정상화를 위한 시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으나 차일피일 조치를 미뤄 시청자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날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SO의 지상파 채널 변경 허가 심사에서 SO와 지상파 방송사 간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한 절차를 폐지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사전협의가 법령에 근거하거나 허가조건에 해당하지 않다는 것을 폐지 사유로 밝혔다. 그러나 양문석 상임위원은 "사전협의가 EBS 등 채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대로 폐지하면 지역 MBC, 지역민방에 대한 대책에 없다"며 반대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