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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서덕출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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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서덕출 문학상

입력
2011.12.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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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송이 눈꽃송이 하얀 꽃송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꽃송이/ 나무에도 들판에도 동구 밖에도/ 골고루 나부끼네 아름다워라.' 눈이 오는 날이면 생각나거나 흥얼거리게 되는 이 동요를 부를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동요의 노랫말을 쓴 사람은? 정답은 울산 출신의 아동문학가 서덕출(徐德出ㆍ1906~1940) 선생이다.

선생은 일제 강점기의 수난 속에서 우리 민족에게 해방의 꿈을 꾸게 한 동요 '봄편지'의 지은이기도 하다. '연못가에 새로 핀 버들잎을 따서요/ 우표 한 장 붙여서 강남으로 보내면/ 작년에 간 제비가 푸른 편지 보고요/ 조선 봄이 그리워 다시 찾아옵니다.' '반달'의 윤극영 선생이 곡을 붙인 이 동요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서덕출 선생이 걷지도 못하는 중증 장애자로 힘들게 살며 서른다섯 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울산에서는 한민족에게 꿈을 심어준 선생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들이 펼쳐지는데 그 중에서 선생의 문학정신을 잇는 '서덕출 문학상'이 있다.

올해 제5회 서덕출 문학상에 평택 출신의 김미영 아동문학가의 동시집 이 선정돼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자에게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지원된다. 세인이나 문단의 주목을 받는 요란한 상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울산시민들의 축하를 받는 아름다운 상이다. 마치 서덕출 선생의 문학이나 생애처럼.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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