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인터넷을 통해 학사는 물론이고 석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학의 입학전형이 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대학교육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전문인력에 대한 재교육을 목표로 2001년 처음 설립된 사이버대학은 저렴한 학비와 실용성을 앞세운 이색 학과들의 개설로 10년만에 일반대학들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사이버대학은 올해 10월 설립 인가를 받은 건양사이버대를 포함해 모두 21곳. 이 가운데 고등교육법상 사이버대학은 19곳이며 평생교육법상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은 2곳이다. 학제에 따라 분류하면 4년제 대학은 18곳, 전문대학처럼 3년제 전문학사 학위를 주는 곳은 3개 대학(세계사이버대, 영진사이버대, 한국복지사이버대)이다. 2011년 기준으로 사이버대학 재학생은 10만명을 넘어섰다.
2012학년도 사이버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학사 5만118명, 전문학사 4,438명 등 5만4,556명이다. 고등학교 졸업생 또는 전문대를 졸업한 30~40대 직장인이 주로 지원하는 사이버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고교 내신 등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대신 논술고사와 적성검사 등 필수전형요소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 기타전형요소를 종합해 학생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내년 1월까지 진행되며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내년 2월22일까지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대학별 전형 일정과 선발요건들이 서로 달라 각 대학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북한 이탈주민, 장애 및 정신지체 특별교육요구자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특별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특별전형 규모는 8,000여명으로 전체 사이버대 선발인원의 14.5%에 이른다.
온라인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학원은 올해 3개 대학이 석사학위 과정을 개설해 모두 7곳으로 늘었다. 대구사이버대의 휴먼케어대학원, 사어버한국외대의 테솔(TESOL)대학원, 세종사이버대의 세종대학원이 2012학년도에 새로 개설됐다.
사이버대학에는 오프라인 대학에서 보기 힘든 이색 학과들이 개설돼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사이버대의 군경상담학과는 군대 조직 내의 상담심리 전문가인 군상담사와 경찰 및 교도분야의 심리상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개설됐다.
국내에 유일한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는 인상관리 방법과 사람을 보는 안목을 터득해 활용하는 역량을 학생들에게 키워주고 있다.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이미지메이킹이나 얼굴경영론, 인상학실습 등을 전공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한양사이버대는 미술치료사 양성을 목표로 미술치료학과를 신설했다.
그 외 외식산업에 포커스를 맞춘 경희사이버대의 외식농수산경영학과, 도시근로자의 귀농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사이버대의 웰빙귀농학과, 독도문제를 합리적ㆍ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독도 전문가 배출을 위한 한국복지사이버대의 독도학과 등도 이색학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서울디지털대는 등록금이 사립대 4분의 1수준으로 가장 저렴하고, 사이버한국외대는 어학성적우수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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