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재 100억 들여 장학재단 설립한 한영나염 박종근 회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재 100억 들여 장학재단 설립한 한영나염 박종근 회장

입력
2011.12.05 09:26
0 0

“섬유산업에서 부를 얻었으니 이제는 제가 돌려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1960~70년대 섬유산업은 우리 경제의 기틀이었다. 이렇다 할 자원도 기술도 없던 시절 뛰어난 손재주로 생산한 각종 섬유제품은 세계시장에 대한민국의 존재를 알렸다. 지금도 세계 6위의 섬유수출국으로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지만 젊은이들은 3D 업종으로 인식하며 진입을 꺼리는 등 섬유산업의 사회적 위상은 갈수록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영나염 창업주 박종근(74)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털어 섬유산업 부흥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 회장은 ‘국내 날염업계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업계에서는 신화적인 존재다. 그가 설립한 재단법인 한영은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첫번째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한다. 대학에서 섬유학을 전공하는 50명이 1인당 200만원씩의 장학금을 받는다. 이들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 ‘제1회 한영 텍스타일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상한 본상 수상자 17명과 특선자 228명, 입선자 421명도 상금을 받는다. 공모전 응모작이 1,008점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66%가 수상하는 것이다. 김정훈 한영 사무국장은 “박 회장이 ‘고생한 학생들에게 적어도 재료비는 돌려줘야 한다’고 해 다른 공모전에 비해 수상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섬유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평생을 섬유와 함께 한 박 회장의 인생과 관련이 깊다. 그는 14세 때 부산의 한 날염공장에 취직한 뒤 서울로 스카우트돼 일하다 24세이던 1961년 소규모 날염공장을 인수해 지금의 한영나염을 일으켰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올해도 한영나염은 직원 150여명이 매출 180억원을 올리는 튼실한 기업으로 발전했다.

2008년 4월 회사를 큰 아들에게 물려주고 물러난 그는 “섬유산업의 침체가 내내 안타까웠다”며 “우수한 디자인 및 연구개발 인력확보를 위해 섬유산업에 특화된 장학재단 설립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산=김창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