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장'에서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2005년 7월부터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았던 최강희(52) 감독은 '봉동 이장'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풍겼다. '봉동 이장'은 전북 현대의 숙소가 있는 지명(완주군 봉동읍)에서 유래된 최 감독의 별명이다.
그는 2006년 전북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아 깜짝 놀라게 했고, 2009년 K리그 첫 정상 등극으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여전히 '친근한 동네 아저씨' 인상이 강했던 최 감독은 4일 K리그 두 번째 정상을 밟아 '명장' 반열에 합류했다.
역대로 K리그 우승컵 2회 이상을 차지한 사령탑은 6명에 불과했다. 최 감독은 이차만(1987, 1997년), 이회택(1988, 1992년), 박종환(1993~95), 김호(1998~99), 고(故) 차경복(2001~03), 차범근(2004, 2008년)에 이어 일곱 번째로 K리그 2회 우승을 이끈 명장으로 남게 됐다. 최 감독은 지난 9월18일에는 224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 차경복 감독과 '최단 기간 100승' 타이기록을 이루기도 했다.
최 감독의 유연한 리더십은 선수들도 춤추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최대한 편하게 훈련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세부적인 목표도 확실하게 인지시킨다"며 "올 시즌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다른 하나는 성적에 대한 뒷받침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동탁 전북 사무국장도 "올해 선수단의 훈련 분위기는 2년 전과 확실히 다르다. 동료들간 신뢰가 두터워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최대 히트상품인 '닥공(닥치고 공격)' 기조도 끝까지 유지했다. 최 감독은 "닥공이라는 용어는 전북 팬들이 인터넷상으로 오래 전부터 얘기했던 것이다. 2009년부터 공격적인 성향의 플레이를 보이면서 붙여졌다"고 설명했다.
정성훈과 이승현, 박원재, 조성환, 김동찬 등을 영입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북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최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으로 운영하면서 1위를 지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주=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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