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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종편, 채널 선택의 참을 수 없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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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종편, 채널 선택의 참을 수 없는 고통

입력
2011.12.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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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종편, 종합편성 채널의 요란한 시대가 시작됐다. TV에 자본력을 갖춘 화려한 채널이 4개나 더 생겼다. 첫 방송 일에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시청한 소감은 다양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즐거움보다 이젠 무엇을 보아야 할지, 그 선택에 대해 자신이 없어 스스로에게 짜증이 난다.

오랫동안 익숙했던 채널의 평화가 깨어지는 기분도 든다. 그 평화를 누군가 강제로 뺏어 가버린 기분도 든다.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이다. 그 정보의 진위 파악도 어려운데 이젠 각양각색의 정보가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다. 무엇을 믿어야 할지도 걱정이다.

내 의심 병이 대책 없이 깊어질 것 같다. 오래 전에 어느 출판사에서 책 광고로 '9시 뉴스가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카피를 사용해 많이 독자들이 공감했던 적이 있다. M, K, S방송사의 9시 뉴스를 보고 시대의 바르고 정직한 키워드를 읽어 내는 것도 힘이 들었는데 J, T, A, 새로운 M 방송사의 뉴스가 순기능을 할지 역기능을 할지 아직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TV를 시청자들을 바보로 만든다고 '바보상자'라 부르던 시절이 있다. 그래서 정말로 방송이 국민을 신(新) 바보로 만드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종편의 뉴스를 시청하면서 뉴스의 중립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 그게 나만의 생각일까? 이제 현명해지는 채널을 찾아 돌리고 싶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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