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적이고 불투명하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온 중국 인민해방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여 개조한 항공모함 바랴그호의 두 번째 출항을 이례적으로 발표하는 등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중국이 숨겨오던 군사력의 실체를 최근 잇따라 공개하는 것은 군사적으로 주요 2개국(G2)으로 우뚝 선 ‘군사 굴기’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전략이라고 2일 분석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미국의 아시아 진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의 모색이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말 이례적으로 “중국의 항모가 과학기술 시험을 위해 두 번째 출항했다”며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유지하면서 평화적 발전의 길을 갈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인민해방군은 또 최근 중국중앙(CC) TV 를 통해 핵심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대의 훈련장면을 30분 이상 상세하게 소개했다. 제2포병대는 최근 새롭게 갖춘 군사장비를 고원사막 지대로 이동시킨 뒤 전파를 이용한 신형 미사일 발사 등 전파 시뮬레이션 훈련작전을 수행했다. 향후 다가올 과학ㆍ기술전(戰)을 대비한 것이다.
군의 전략적인 연구도 변화하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최근 총참모부 산하에 장성급 전략 기획부를 신설하고, 그 동안 육ㆍ해ㆍ공군 등을 중심으로 한 각 병종 별 전략부서를 하나로 통합한 전략 컨트롤타워를 만들었다.
밍바오는 중국군의 변화는 “개방적인 태도로 강군(强軍)사상을 모색하려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최고지도부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평화 굴기를 앞세운 인민해방군의 위상이 더 이상 조연이 아닌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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