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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구축된 집단지성 읽으면 세상이 보여요" 스마트폰 등 보급으로 집단지성 토대 마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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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구축된 집단지성 읽으면 세상이 보여요" 스마트폰 등 보급으로 집단지성 토대 마련돼

입력
2011.12.0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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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에서는 지난 5월부터 '소셜 혁명'이 조용히 진행 중이다. 시가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면 정책 홍보에 골몰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광명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블로그(광명시민공동프로젝트)와 지역 포털 사이트(광명시 정책포털 '생동감')를 개설한 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접목해 시민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시와 시민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문턱이 낮아지면서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블로그에 참여하는 시민 필진은 115명에 달하고, 문을 연 지 두 달도 안된(10월 7일 오픈) 지역 포털 사이트에는 2만2,000여 명이 방문해 정보를 얻었다.

광명시는 이를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이른바 '집단지성'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이 블로그와 SNS로 지역과 관련된 정보와 민원,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면서 촘촘한 지역정보가 모이게 되면 정책에 반영할만한 집단지성이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인자 광명시 홍보실장은 "20~40대 젊은 층이 인구의 절반을 넘는 광명시야말로 SNS가 가진 '집단지성'의 위력을 제대로 실험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시민들이 SNS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정례화해서 공무원이 관여하지 않고 시민끼리 자연스럽게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진정한 집단지성이 형성되도록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SNS를 통한 집단지성의 시대는 가능할까. 집단지성이란 다양한 가치관과 지식을 가진 보통의 시민들이 자유롭게 생각과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방식으로 지식이 통합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시ㆍ공간적인 한계 때문에 불가능하게 여겨졌지만 최근 SNS가 등장하고 확산되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집단지성의 시대로 들어선 것은 분명하며, 이를 미리 읽어내 정치ㆍ경제ㆍ문화 영역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할 시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집단지성의 형성은 정치ㆍ사회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국내에서는 정치ㆍ사회와 관련된 개인 블로그의 글뿐만 아니라 포털 사이트의 언론 기사, 댓글, 인터넷 카페 게시판 글 등이 활발히 유통되면서 집단지성에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Big Data)가 쌓이고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는 SNS라는 날개를 달고 참여자들의 분명한 의사 표현을 형성해 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윤영용 한국선거컨설턴트협회 기획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 주최로 열린 '소셜 빅데이터 및 여론분석 전략 컨퍼런스'에서 "사람들은 형성된 집단지성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를 모를 뿐, 어마어마한 데이터는 쌓이고 있다"며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빅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다면 민심은 물론 소비자의 소비패턴, 국제현상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일부 전문가들은 SNS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미 집단지성이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은 마련이 됐으며, 이를 어떻게 분석ㆍ활용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병건 LG CNS 책임컨설턴트는 "SNS를 통해 형성된 집단지성은 단순히 분석할 대상이 아니며, 이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이해해야 할 때"라며 "정부기관, 기업, 정치인을 막론하고 집단지성을 읽어내고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각 분야에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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