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46ㆍ사법연수원 19기) '벤츠 여검사' 사건 특임검사가 수사 착수 첫날인 1일 변호사로부터 외제 승용차와 명품백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검사 이모(36ㆍ여)씨의 자택 등 두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됐으며 대상에는 이씨의 벤츠 승용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이씨와 부장판사 출신인 변호사 최모(49)씨, 이 사건 진정인인 대학강사 이모(39ㆍ여)씨를 출국금지했다.
이 특임검사는 압수수색에 앞서 이남석 대검 중수부 연구관(연수원 29기), 김경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연수원 22기)을 축으로 수사팀을 구성하고, 서울과 부산지역 수사관 10여명을 충원했다. 지금까지 이 사건을 수사해온 부산지검 형사3부는 특임검사팀의 수사를 보좌한다. 수사팀 규모는 검사 3명, 수사관 10명이었던 '그랜저 검사' 사건 때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 특임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신뢰를 잃은 조직은 존립하거나 살 수 없다"며 "확고한 의지와 각오로 제기된 의혹을 모두 해소할 것"이라고 진상규명 의지를 밝혔다.
한편 최 변호사와 내연관계를 맺었다가 틀어진 뒤 검찰과 언론에 '벤츠 여검사'의혹을 폭로했던 진정인 이씨가 최 변호사 외에도 부산ㆍ경남지역 각계 고위 인사들과 다양하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법조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씨는 현 정권 고위 실세와 친분을 과시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지역 법조계의 A씨는 "부산ㆍ경남지역 경찰 고위 인사도 이씨와 친분이 있었으며, 그는 이씨의 제보로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구속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씨가 접근할 때 자주 정권 고위 실세와의 친분을 강조하고, 거액이 든 자신의 통장을 보여주며 호감을 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