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워런 버핏(81)이 고향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지역신문사인 월드-헤럴드사를 사들였다.
AFP 통신에 따르면 월드-헤럴드는 지난달 30일 자사 홈페이지에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가 2억달러에 인수했으며 12월 말까지 계약을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직원이 대주주인 신문으로는 마지막 남은 매체인 월드-헤럴드는 네브래스카와 아이오와의 주요 지역신문으로 126년 전통을 자랑한다. 6개의 일간지와 주간지를 발행하고, 하루 평균 발행부수는 13만5,000부에 이른다. 신문 주식의 80%는 직원들이, 20%는 피터 키윗 재단이 갖고 있다.
신문은 최근 신문광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면서 신문을 소비하지 않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 크뢰거 발행인은 “젊은 기자들이 자사주를 사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은퇴를 앞둔 직원들이 지분을 내다 팔아 신문사로서는 자금유입이 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버핏은 신문사 인수를 위해 1억5,0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5,000만달러는 채무로 유지키로 했다.
버핏은 “신문이 폐간될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면 사들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신문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다른 미디어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버핏은 1977년 뉴욕의 버펄로뉴스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오랜 이사회 멤버이자 전설적인 편집인 캐서린 그레이엄과도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