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들이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아예 대출금리 체계를 손질해 이자를 덜 받기로 했고, 수출입은행도 1조원 규모의 저리 자금을 지원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운전자금(경영자금) 대출금리를 내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금리체계 개편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조율을 거쳐 이르면 다음 주 중 늦어도 이달 중순 안으론 구체적 인하 폭 등이 담긴 금리 인하 방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출금리 인하는 금융당국의 중소기업 특별지원 독려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지금껏 기업은행은 중소ㆍ중견기업 무료 컨설팅, 대출 연체 최고금리 인하 등의 간접적 방식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대출처의 90% 이상이 종업원 20인 이하의 영세사업장이어서 대출금리 수준 자체는 업계 상위권이었다. 이를 하위권으로 끌어내려 중소기업 지원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게 기업은행의 계획이다.
수출입은행도 대기업과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중소기업들과 수출 대기업에 납품하는 소프트웨어(SW), 지식서비스 등 유망 분야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각각 8,000억원과 2,000억씩 총 1조원을 우대금리를 적용해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시행키로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저리 대출에서 더 나아가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장기공급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안정적 영업 기반까지 구축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완성형 상생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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