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농구 태풍의 눈은 단연 안양 KGC 인삼공사다. 리빌딩에 성공한 KGC를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상위권으로 점쳤다. 이상범 KGC 감독은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개인 성적보다 팀에 맞추려는 선수들 노력이 합쳐져 지금의 팀 성적이 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야전사령관'김태술(27ㆍ180㎝)은 2년의 공백 기간 동안 엄청난 훈련을 소화하며 허슬플레이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김태술의 현란한 손 끝에서 KGC의 6연승이 만들어졌다. 김태술은 이날 승부처가 된 3쿼터에만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터뜨리는 등 18점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의 89-66 대승에 앞장섰다. 6연승과 홈경기 7연승을 내달린 KGC는 14승(5패)째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선두 원주 동부(16승4패)와는 1.5경기 차. 반면 13승8패가 된 KT는 이날 경기가 없던 전주 KCC(12승7패)에 승률에서 뒤져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떨어졌다.
오세근도 21점에 12리바운드로 여전히 골밑을 지배했지만, 이날만큼은 김태술의 해결사 능력이 더 돋보였다. 김태술은 32-28로 쫓긴 3쿼터 시작과 함께 깨끗한 3점포를 꽂아 넣었고, 로드니 화이트의 자유투에 이어 다시 한번 KT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또 50-37로 달아난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골밑 돌파까지 성공하는 등 3쿼터에만 9점에 스틸과 어시스트를 각 1개씩 기록했다.
전반을 28점을 얻는 데 그친 KT는 3쿼터 시작해서도 2분간 무득점에 그치는 등 지독한 빈공에 시달리며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4쿼터 막판 12점까지 점수차를 좁혔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찰스 로드만이 30점 13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고양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36점, 17리바운드를 쏟아 부은 테렌스 레더의 활약을 앞세워 고양 오리온스에 79-77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시즌 9승11패를 기록하며 7위를 유지했다. 6위 인천 전자랜드(9승10패)와는 반 경기 차. 올시즌 오리온스와의 3차례 대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최하위 오리온스는 4연패.
안양=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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