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에 이어 구타 파문까지. 진원지는 모두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관리에 또 다시 허점을 드러낸 우리은행을 구단 내부가 아닌 연맹 차원에서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선수 폭행 파문을 일으킨 김광은(40) 우리은행 감독은 30일 자진 사퇴했다. 사건은 피해자 가족의 제보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난 27일 부천 신세계전에서 패한 뒤 라커룸에 모인 선수들 앞에서 박혜진(21)을 벽으로 밀쳐 목에 피멍이 들게 했다. 이 과정에서 박혜진의 친언니인 팀 동료 박언주(23)가 김 감독을 말렸지만 그는 울먹이는 박혜진의 머리채를 잡아채는 등 거친 행동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박혜진의 옷깃을 잡으려고 했는데 뒤로 피하다가 넘어지려고 해 잡아주는 과정에서 목에 상처가 났다"고 주장했다. 박혜진은 충격을 받고 현재 고향인 마산에 머물고 있다. 김 감독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도 청주 KB국민은행에 역전패 하자 훈련장에 선수들을 모아 놓고 주장 임영희의 얼굴에 공을 던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농구단이 선수단 관리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당시 박명수 감독은 선수 성추행으로 구속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활동 200시간을 선고 받고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으로부터 영구 제명됐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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