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심화 우려, 세계적인 경기 둔화 등으로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ㆍ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동반 하락했다. 9월 증가로 돌아섰던 광공업생산도 다시 감소해 반짝 효과에 그쳤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영상음향통신 등의 부진으로 9월보다 0.7% 감소했다. 7월(-0.4%)과 8월(-1.9%)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9월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바로 마이너스가 된 것. 제조업 평균가동률(79.5%)도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내수부문인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전달보다 각각 0.7%, 0.6% 증가해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 전(全)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3% 늘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0.3포인트)는 제조업 가동률 지수 하락 등으로 9월(-0.8포인트)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0.4%포인트)도 두 달째 동반 하락했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11월 동행지수, 선행지수는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으로 추정되지만 플러스가 될 지는 불확실하다"면서 "2~3개월 수치로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기저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내년 경기종합지수를 개편할 계획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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