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장회사 3곳 중 1개 이상이 3분기에 적자를 냈다. 수익성은 직전인 2분기보다 악화해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경기침체에 따른 정보통신(IT)제품 수요부진,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다.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개별재무제표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분석대상 기업 612곳 중 210개사(34.31%)가 3분기에 적자를 냈다. 이중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128곳(20.92%), 적자지속 기업은 82곳(13.40%)이었다.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35곳(5.72%)에 불과했다.
대형기업 중에는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한국가스공사, 현대제철, 아시아나항공 등이 적자로 전환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9월말 기준 부채비율 순위는 건설회사들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벽산건설(1만7,820%) 남광토건(5,492%) 중앙건설(1,310%) 삼부토건(934%) 등의 순이다. 대한항공(786%)과 아시아나항공(634%)도 부채비율 상위 20위에 들었다.
기업들의 1~3분기 누적 순이익도 급감했다. 매출액은 807조9,07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조2,5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52% 줄었다. 순이익(40조2,674억원)은 무려 20.34%나 떨어졌다. 올 들어 9월까지 적자로 전환했거나 적자를 지속한 기업은 5곳 중 1개꼴(21.24%)이었다.
실적부진은 IT제품의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에 시달린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성 저하 탓이 컸다. 전기전자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영업이익 총액은 8조4,039억원으로 48.88% 줄었고, 순이익(6조8,827억원)도 52.70%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31.14%, 순이익은 29.22% 줄었고, 하이닉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6.07%, 85.80% 감소했다. 한국전력은 2조3,094억원의 적자를 내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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