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1만2,000톤급)과 시야급 전략원자력잠수함(8,000톤급) 등 잠수함 62척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잠수함을 30여척 추가로 확보해 2020년까지 잠수함 90여척을 갖출 계획이라고 홍콩의 밍바오(明報)가 29일 보도했다. 이 경우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해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중국의 해군력 증강은 최근 미국이 호주에 미군 기지를 설치하고 인도네시아에 최첨단 F-16 C/D 전투기를 수출하는 한편 베트남, 필리핀 등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남중국해 기득권을 압박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밍바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현재 5척의 최첨단 시야급 전략원자력잠수함 건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이들 잠수함의 건조 비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데 마카오의 국제군사학회 회장인 황둥(黃東)은 "재래식 잠수함 건조 비용이 척당 2억달러이기 때문에 30척을 건조하려면 60억달러(약 6,900억원)가 들어간다"며 "중국이 건조하려는 잠수함은 재래식이 아니라 최첨단이기 때문에 비용이 1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의 해군력 확장은 아시아ㆍ태평양에 긴장을 부르고 있다.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중국과 분쟁하고 있는 일본은 물론,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도 해군력 증강과 군비 확충에 뛰어들고 있으며 미국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수중음파탐지기 제조업체인 영국의 울트라 일렉트로닉 홀딩스의 라케쉬 샤르마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적으로 국방비 지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음파탐지비용 지출은 늘어나고 있다"며 "공산품과 광물을 해상운송하려면 무역로 보호가 중요한데 중국이 해군력을 증강하는데 맞서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이 대잠수함 전투 설비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도 잠수함을 주문했으며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1조2,000억원에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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