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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국팀 사상 첫 아시아시리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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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국팀 사상 첫 아시아시리즈 우승

입력
2011.11.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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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감독’이 또 ‘대형 사고’를 쳤다. ‘야신’ 김성근 전 SK 감독과 ‘명장’ 선동열 KIA 감독도 이루지 못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삼성은 29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와의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선발 장원삼의 눈부신 역투와 정형식의 결승타에 힘입어 5-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3년 만에 재개된 역대 5번째인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 중 유일하게 우승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05년과 2006년 연속 출전했지만 각각 2위와 3위에 머문 삼성은 5년 만에 명예 회복에 성공하며 우승 상금은 1,500만 대만달러(약 5억5,000만원)까지 챙겼다.

아시아 시리즈에서 한국이 일본을 넘은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초보 사령탑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선동열 감독(당시 삼성)은 결승에서 지바 롯데에 패했고, 2006년에는 대만에 발목이 잡혀 예선 탈락의 충격을 경험했다.

2007년엔 김 전 감독이 이끄는 SK가 결승에서 주니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8년엔 SK가 예선에서 세이부를 4-3으로 꺾었지만 대만 퉁이에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시리즈 영웅이 아시아시리즈 해결사로

지난 25일 퍼스(호주)와의 예선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장원삼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나흘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섰지만 공 끝에 힘이 넘쳤다.

1회 위기를 1실점으로 넘긴 장원삼은 2회부터 좌우 외곽을 찌르는 절묘한 제구력으로 소프트뱅크 타자들을 요리했다. 장원삼은 3회 선두타자 호소카와 도오루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6회 2사 후 우치카와 세이이치에게 3루 내야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로 요리하는 완벽투를 뽐냈다. 6과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최고 구속은 145km를 찍었고 투구수는 100개(스트라이크 70개)를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2승을 따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장원삼은 “예선에서 소프트뱅크에 대패했기에 국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린 것 같아 가장 기분이 좋다. 오늘 투구 밸런스가 좋아 직구 위주로 던졌다”고 말했다.

▲5회 몰아친 태풍

출발은 불안했다. 0-0이던 1회 선발 장원삼이 2사 2루에서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예선 2차전에서 소프트뱅크에 0-9로 완패한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다. 삼성 타자들은 소프트뱅크 선발 이와사키 쇼에게 4회까지 1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치며 고전했다.

하지만 장원삼이 1실점 이후 마운드에서 힘을 내자 타자들의 방망이도 살아났다. 숨죽이던 삼성 타선은 0-1로 뒤진 5회 ‘태풍’을 일으켰다. 1사 후 이정식의 안타와 김상수의 몸에 맞는 볼, 배영섭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정형식이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날렸다.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계속된 1사 1ㆍ2루에서 박석민이 좌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1타점 인정 2루타, 2사 2ㆍ3루에서 상대 유격수가 강봉규의 타구를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틈타 5-1까지 달아났다.

▲승리 마무리는 역시 ‘끝판왕’

아시아시리즈 첫 우승의 마무리는 한국시리즈 MVP인 오승환이 책임졌다. 류 감독은 5-1로 앞선 8회 왼손 투수 권혁이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ㆍ2루에 몰리자 오승환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오승환은 올해 퍼시픽리그 타격왕인 우치카와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인 마쓰다를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하며 한 숨을 돌렸다. 오승환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하세가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5-3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오승환은 9회 이마미야 켄타와 호소카와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가와사키무네노리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아시아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대회 2세이브째.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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