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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숨은 승리의 주역은 교체 선수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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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숨은 승리의 주역은 교체 선수 3인방

입력
2011.11.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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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이 열린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붙박이 ‘안방마님’ 진갑용이 왼손 검지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발됐고, 호주 퍼스전 만루홈런의 주인공 2루수 신명철도 오른 손바닥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한이마저 1회말 수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류 감독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그러나 삼성은 이날 백업 선수들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앞세워 사상 첫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들이 한꺼번에 3명이나 빠졌지만, 기대치 않은 선수들이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진갑용을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쓴 이정식은 4회 팀의 첫 안타를 터뜨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2회 첫 타석에서 이와사키 쇼에게 스탠딩 삼진을 당한 이정식은 두 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삼성은 이정식의 첫 안타를 발판으로 4회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정식은 또 9회까지 안방을 지키며 안정감 있게 투수들을 리드했다.

결승 타점의 주인공은 박한이의 대수비로 투입된 정형식이었다. 진흥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정형식은 올시즌 52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다. 타율 2할3푼에 17안타, 타점은 단 5개. 하지만 정형식은 0-1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이와사키의 초구를 통타해 2타점짜리 역전 결승타를 터뜨렸다.

신명철을 대신해 7번 타자 2루수로 나선 손주인도 인상적이었다. 손주인은 비록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9회 2사후 발 빠른 타자 가와사키 무네노리의 까다로운 타구를 처리하는 등 유격수 김상수와 완벽한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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