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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부산-서울 大역전경주대회/ 역전스타 - 고교 2년생 서울 최민용, 구간기록 20초 앞당겨 "부전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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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부산-서울 大역전경주대회/ 역전스타 - 고교 2년생 서울 최민용, 구간기록 20초 앞당겨 "부전자전"

입력
2011.11.2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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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세. 아직 앳된 얼굴이다. 소년 티를 채 벗지 못해 가냘프다는 인상마저 풍긴다. 하지만 내면엔 '질주 에너지'가 끓고 있는 듯 눈빛이 강렬하다. 고교 2년생 최민용(서울)이 경부역전마라톤 사흘째 대구~김천 대구간 중 7소구간(봉곡~대신리 10.3km)을 32분23초로 주파, 지난해 류지산(충북)이 세운 구간신기록(32분43초)을 20초나 앞당겼다. 이날 레이스 현장주변에선 최민용이 1위로 골인할 것으로 전망한 대회 관계자가 다수였다. 그만큼 최민용이 될성부른 떡잎으로 육상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최민용이 구간기록을 경신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꽃을 활짝 피울 시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최민용은 그러나 뚝심있는 레이스 운영으로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부치며 낭중지추(囊中之錐ㆍ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자연스레 드러난다는 뜻)의 면모를 선보였다. 당초 5위로 어깨 끈을 이어받은 최민용은 중반부터 스퍼트를 가해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용은 원래 대전출신으로 대전체육중학교를 다녔다. 중3때인 2009년 소년체전에서 3,000m 금메달을 따내는 등 유망주로 지역에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곧바로 육상명문 서울 배문고로 '유학'을 오면서 서울팀 소속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대회 감찰팀의 일원으로 참가, 아들의 질주를 지켜본 아버지 최장섭(국민생활체육회 대전 육상연합회 사무국장)씨는 "막내아들이 장거리에 소질을 보여 유학을 보낼 결심을 굳혔다"며 "그 후폭풍으로 대전의 대표선수를 서울로 빼돌렸다는 비난을 많이 받고 있다"고 웃었다. 최민용은 "아버지도 수자원공사에서 마라톤 선수생활을 했다"며 "일찍 은퇴해 마라토너로서 꿈을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소망을 대신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천=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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