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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레스 에티오피아 총리 "한국 경제개발 경험에 큰 관심 박정희 독재 불구 배울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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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레스 에티오피아 총리 "한국 경제개발 경험에 큰 관심 박정희 독재 불구 배울점 있다"

입력
2011.11.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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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레스 제나위(사진) 에티오피아 총리는 29일 "한국을 모델로 한 경제 성장 정책을 펼친 결과, 지난 8년 동안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한국의 개발 경험에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참석차 방한한 멜레스 총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효과적인 정책으로 기적을 이룬 반면 에티오피아는 오랜 기간 내전과 부패로 제대로 된 정책을 펴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할 정도로 아프리카의 맹주였지만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1991년 멜레스 총리의 집권 이후 다시 경제 부흥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멜레스 총리는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계획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한국이 1945~60년 국제 원조를 받았지만 그 땐 경제를 발전시키지 못했다. 부자 나라가 된 출발점은 박 전 대통령이었다고 본다"면서 "경제개발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독재 정치를 했다는 한국 내 비판과 관련, "민주주의를 희생해야만 개발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진 않으며, 정책 개발에는 무엇보다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서 지난 1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을 세 번이나 만났다"며 "이르면 다음달 문을 열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을 통해 민간 부문의 교류도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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