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토목 공사 속도전에 강제 동원된 대학생의 안전 사고가 속출, '수백명 사망설'까지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내년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 준비를 위해 대학생들을 각종 공사에 강제 동원하면서 이 같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골재를 상납한 부유층의 경우 해당 대학생에 대한 동원을 면제해주기도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소식통은 또 북측이 내년 강성대국 원년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차원에서 갖가지 국제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내년 4월 열릴 '주체사상 세계대회'를 위해 최근 외국의 장관급 이상 인사들을 접촉하기 시작했고, 다른 행사인 '국제친선 모임'도 국가별로 책임자를 임명해 참가 예술인을 모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특히 경제력을 과시하기 위한 선전용 성격의 평양시 아파트 및 유경호텔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3,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골조 공사를 3~4개월 만에 완공하는 등 부실공사로 인한 붕괴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를 배정받게 될 주민들이 입주를 꺼리는 움직임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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