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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토크쇼로 방송 복귀하는 주병진/ "12년 전 헤어졌던 첫 사랑 다시 만난 느낌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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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토크쇼로 방송 복귀하는 주병진/ "12년 전 헤어졌던 첫 사랑 다시 만난 느낌 아세요?"

입력
2011.11.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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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 못할 겁니다. 많은 부분에서 예전보다 부족하겠죠. 그래도 '저 친구가 많은 노력을 했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는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병진(52)이 돌아왔다. 12년 만에 TV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복귀작은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 깊이 있는 토크를 지향하는 정통 토크쇼다.

다음 달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MBC일산드림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12년 만에 무대에 서니 12년 전에 헤어졌던 첫사랑을 다시 만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300여명의 청중을 앞에 두고 진행하는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27일 야구선수 박찬호를 초대해 첫 번째 녹화를 마쳤다. 주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한창 때의 느낌을 떠올리려 노력했지만 긴장이 가중돼 두렵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12년 동안 냉동돼 있다가 해동돼 세상에 나오니 다 바뀌어 있더군요. 어떻게 변했는지 좀 봐야겠어요.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라 3, 4주 지나면 예전의 흐름을 70~80% 되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병진은 2000년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2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소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 승소했지만 줄곧 은둔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7월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며 대중과 소통을 시작했다.

그는 "방송 출연 후 인터넷 사이트나 기사에 댓글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생각보다 안티가 많지 않다는 걸 알았다"며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준 분들이 제게 살 수 있는 희망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송장' 같았던 삶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네 가지를 생각했다고 했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오명 넘어서기, 해외로 도피 이민, 방송에 복귀해 돌파구 마련, 그리고 생을 마감하는 것. 미국 이민 수속까지 밟았다는 그는 "어머니에게 불효가 될 것 같아 이민을 포기하고 방송으로 돌아오는 꿈을 꾸게 됐다"고 회고했다.

방송 복귀 얘기가 오가는 동안 '몸도 좋아지고 얼굴도 밝아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어쩌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얼굴에 드러났나 봐요. 아직 얼음이 다 녹진 않았지만 제게서 온기가 느껴지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연예인 중심인 기존 토크쇼와 달리 초대손님을 정치인, 기업인 등으로 넓히고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평소 외부 노출을 꺼리는 정ㆍ재계 인사를 초대하고 싶다"며 "요즘 정치인들이 너무 두들겨 맞아 기를 못 펴는 것 같은데 잘하는 분들을 초청해 북돋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통 토크쇼 부활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정통 토크쇼라는 게 사전적으로 정의되는 건 아니지만 한 사람의 진행자가 각 분야의 사람들을 모시고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액세서리나 장치를 써서 자극적으로 만들지 않겠습니다. 자세와 세트는 물론 질문의 내용도 예의 바른 것이 정통 아닐까요."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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