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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경작하는 기업들/ (중) Eco &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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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경작하는 기업들/ (중) Eco & Green

입력
2011.11.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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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과 손잡은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선두 질주

지난 8월 24일(현지시간) 미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 제너럴모터스(GM) 본사. 댄 애커슨 GM회장 겸 최고경영자와 조준호 ㈜LG사장은 GM과 LG가 손잡고 미래 전기자동차의 디자인과 기술 개발을 함께 진행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세계 자동차 업계 1위를 다투는 GM이 전기차 개발의 파트너로 LG를 선택한 것. 업계에서는 그 동안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리튬 이온 배터리(2차전지)를 공급해 온 LG(LG화학)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LG화학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를 굳히고 있다. GM을 비롯해 전 세계 10개 자동차 회사와 공급 계약을 맺었고, 2개 회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금까지 맺은 배터리 공급 계약 금액만 최소 7조원"이라며 "올 한 해 배터리 관련 매출액이 3,000억원임을 감안하면 20년치 이상"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2015년 매출 4조원, 시장 점유율 25% 이상으로 세계 1위 자리 고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의 이같은 승승장구는 15년 넘는 치열한 연구개발(R&D)의 결과물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우리의 배터리 기술은 듀라셀, 에너자이너 같은 세계적 전지 기업들도 개발을 포기할 만큼 쉽지 않은 기술이었다"며 "1996년 최소 5년은 걸리는 공장 건설 및 공정 안정화를 3년 안에 이뤄낸다고 공언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98년 국내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2020년까지 녹색 성장 분야에 20조원을 투자,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달성할 계획이다.

에코(Eco)와 그린(Green)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기술 개발은 우리 기업들에게 미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 친환경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화. 지난해 8월 중국의 태양전지 생산회사 솔라펀(현재 한화솔라원)을 4,300억원에 인수했다. 또 연간 1만톤 생산을 목표로 전남 여수에 짓고 있는 태양광의 핵심 소재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 공장을 비롯해-잉곳ㆍ웨이퍼ㆍ모듈(한화솔라원)-태양광발전(한화솔라에너지) 등으로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질 낮고 유해 성분이 많은 벙커C유, 아스팔트 등 중질유를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꾸는 '고도화 설비'에 2013년까지 5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값이 싸고 질이 낮은 석탄을 '석탄 가스화'라는 공정을 통해 합성가스로 바꾸고 이를 합성 섬유, 화학제품을 만드는 청정 석탄 에너지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SK는 2차전지, 태양광, 바이오 연료 등에 4조5,00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삼성은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용량 전력저장 장치와 태양전지를 연계해 발전, 전력 저장 시스템을 구축할 목표를 세웠다. 삼성은 이를 위해 4월 전북 새만금 지역에 2021년부터 7조6,000억원을 투자해 풍력, 태양전지, 에너지 스토리지(저장) 시스템 등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2030년까지 전력 소비 분야의 지능화를 추구하는 스마트그리드 부문에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그린카 4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친환경 자동차와 고효율ㆍ고연비 엔진 변속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전기차 '블루온'의 시범운행 했고, 이달 중 소형 전기차 '레이'를 이어 2014년에는 준중형급 전기차 '쏘울'후속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두산은 1970년대 후반부터 뛰어든 이래 세계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해수담수화(바닷물을 생활용수로 바꾸는 기술)'를 앞세워 수(水)처리 분야와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2020년까지 매출 30조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주현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각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대해서는 환경 관련 규제를 엄격히 지키도록 요구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친환경을 기업과 제품 선택의 주요 근거로 삼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로 이 같은 요구를 기회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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