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채무위기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전체 회원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로존의 국가채무위기와 금융위기가 고조되면서 모든 유럽 국가의 신용도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단기간에 시장 상황을 안정시킬 주요 정책 수단이 없는데다 시장이 안정을 찾을 다른 요인도 없다”며 “신용 리스크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어 “효과적 해결책을 제시할 정치적 수단은 더 많은 국가들이 시장 자금 조달이나 지원 프로그램 시행에 실패하는 등 여러 차례 충격을 받은 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의 경제전망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수주간 부정적 시나리오가 크게 대두됐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무디스는 “연쇄적인 디폴트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국가가 유로존을 이탈할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유로존 연쇄 이탈 시나리오, 즉 유로존 분열 가능성이 모든 유로존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가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내년 1분기 중 EU 회원국의 신용등급 재조정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팀 콘든 ING그룹 아시아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디스의 성명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의 모든 것이 위험에 노출됐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아주 일부 사람들만 유로존 해체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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