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부터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바야흐로 19대 총선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대선주자 군에서부터 정치 신인에 이르기까지 총선을 준비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벌써부터 분주하다.
대선주자들은 총선 출마할까
내년엔 총선과 대선이 8개월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치러진다. 총선 결과가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야 대선주자들의 총선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은 대체로 "총선에 안 나갈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나라당에선 박근혜(대구 달성), 정몽준(서울 동작을) 전 대표가 이런 입장이고, 민주당에선 손학규(경기 성남 분당을) 대표와 정동영(전북 전주ㆍ덕진) 최고위원이 그런 생각이다. 정세균(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 최고위원은 지역구를 떠나 서울 종로 출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총선이 임박하면 전체적인 총선 지휘나 당 내부의 공천 물갈이 등의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대선주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실제 박 전 대표나 손 대표 주변에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전국적인 선거 지원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가 대선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 "총선에 나와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경우, 야권의 부산ㆍ경남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출마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MB맨들은 누가 출마하나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MB맨'들도 대거 총선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는 박형준(부산 수영) 대통령 사회특보와 이동관(수도권) 대통령 언론특보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강원 원주) 대변인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상휘(포항 북구) 홍보기획비서관과 김형준(부산 사하갑) 춘추관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 정진석(충남 공주ㆍ연기 혹은 서울 지역) 전 정무수석이 4선 도전에 나설 예정이며 박영준(대구 중ㆍ남구)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은 이미 지역에 내려가 표밭을 갈고 있다.
이밖에 김대식(부산 영도)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희정(부산 연제) 전 청와대 대변인, 정문헌(강원 속초ㆍ고성ㆍ양양) 전 통일비서관 등도 출마 준비를 마친 상태다.
청와대는 이달 말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총선 출마 의사를 조사해 다음달 초 이를 반영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야권 486은 복귀하나
지난 총선에서 줄줄이 낙마했던 민주당의 486(40대ㆍ80년대 학번ㆍ60년대 생) 정치인들도 여의도 복귀를 다짐하고 있다. 이인영(서울 구로갑) 최고위원과 우상호(서울 서대문갑)ㆍ임종석(서울 성동을)ㆍ오영식(서울 강북갑) 전 의원 등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18대 총선 때 불출마했던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은 부산진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도전할 채비다. 성균관대 운동권 출신인 유은혜(경기 고양 일산동) 전 수석부대변인,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동준(서울 동작을) 부대변인 등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야 신인들은 누가 거론되나
한나라당은 현재 젊은 층에 다가설 수 있는 중량급 인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에세이집로 유명한 김난도 서울대소비자학과 교수나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 등을 영입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거절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또 란 책을 낸 장승수 변호사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야권에선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금태섭 변호사 등이 꼽힌다. 야권 통합 작업이 잘 마무리되면 김기식 혁신과통합 대표 등이 나설 것이란 얘기도 있다. 대체로 여당의 총선 고전이 예상되면서 여당에선 인물난을 겪고 있는데 비해 야당 쪽에선 공천을 노크하는 신인들의 러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